[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본문 바로가기
책 스토리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by molbania3 2022. 2. 22.
반응형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자살에 대한 권리 인가?

나는 나를 "파괴"

 

 

멀리 왔는데도 변한 게 없지 않으냐

휴식을 원하지 않느냐

내 손을 잡고 따라오라

 

사람의 권리 중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생각을 가진 주인공

주인공은 자살 도우미이다.

그런 권리를 행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 쉽게 스스로의 결정이 이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신문광고나, 영화관, 공원에서 그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는다.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감금해 두었던 그 욕망, 자살에로의 욕망을 이끌어내어 주는 것이다.

계약이 성립되고 실행되면 주인공은 그 이야기를 기록한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의 고객 중에 삶의 아름다운 결말을 맞은 두 명의 여인의 이야기이다.


 

1) 유디트

 

정염이 가시지 않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유디트를 닮은 여인

츄파춥스를 입에물고 사는 여인 심지어 섹스할때도 추파춥스를 입에 물고 있다.

그녀의 삶에 대한 결핍이 무엇인지 설명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보여주는 그녀의 삶은 비참했을 것 같다

그녀는 " 멀리 다녀왔는데도 바뀐 것 없다"라고 말한다.

그녀에게는  앞으로도  멀리 다녀와 보아도 바뀐 것은 없을 것이다.

채우지 못할 것 같은 우리와 같이 텅 빈 가슴을 가진 여인,

폭설이 내리는 한계령에서 남자 친구를 버리고 돌아온다.

자살 도우미를 찾는다. 

실패는 없다.

 


2) 유미미

 

유디트와 다르게 미미는 당당하고 자신만만하다.

자신만의 지성으로 무장한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도 짙은 권태감이 묻어 있다.

자살 도우미의 고객으로의 자격이 충분히 있다.

 

그녀는 행위 예술가이다.

즉석에서 보여주는 파격성과 현장성,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 속에 보이는 죽음과 애욕을 보며 느끼며

즉석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리고 즉석에서 연기되는 퍼포먼스 이외의 기록된 예술은 죽은 것이라 생각한다.

오직 행위예술만이 진정한 혼이 살아있는 예술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과거의 기억으로부터의 도망에 불과하다는 사실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한 번도 돌아 본 적이 없이 남의 시선에서 자기를 보아왔다는 사실

자기 자신을 진정 사랑해 본적이 없다는 사실에

어쩌면 헤어나지 못한 과거의 기억 때문에 고민하고 자살 도우미를 찾는다.

한 번은 유보한다.

새로운 삶이 있으리라, 

 

도전한다.

이젠 남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의 시선으로 자기를 바라 보고자 하는 시도를 한다.

결국은 모든 이가 자기의 실재를 , 자기의 행위예술이 극악한 고통의 몸부림임을 알아주지

못하는 현실에 분노하며  결말을 짓는다.

 


이 책에는 두 개의 그림이 있다.

 

   <마라의 죽음>

 다비드 

  

프랑스혁명을 이념적으로 주도하고,

이후 공화주의자들인 자코뱅파를 지도하던 사나이의 죽음

   그의 얼굴에서 

편안함과  고통이 증오와 이해가 혼재되어 있다

 작가 감영하

 

<사르다 나팔의 죽음 >

들라크루아

 

성도의 함락을 눈앞에 둔 바빌로니아의 왕이 무사들을 시켜

그의 왕비와 애첩들을 살해하는 장면이다.

멸망해가는 바빌로니아에서

죽음의 향연을 벌여야 하는 비운의 왕을 본다

작가 김영하

 


자살에 대한 단상

먼저 우리의 삶은 우리의 것인가 하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삶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현실에서 자살은 죄악이 된다.

그건 권리가 아닌 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

그녀의 삶이 죽음보다 못하다면,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렇다면

그를 그녀를 붙잡는 비련, 관계보다도 더욱 비참한 삶을 끝내고 싶다면 자살은

그, 그녀에게

평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 소설이 사회문제적 소설이라고 평이 많이 올라와 있다.

4차원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이라면  뭐 대수롭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채워지지 않는 가슴들이 존재하는 현실에

아무리 멀리와도 변한 것이 없는 현실에서

문학평론가 류보선 씨는   

"주위의 사람들 모두가 자살 도우미라고 말한다. "

이 말도 동감한다.

우리는 자신밖에 모르고 남은 모두가 관계없는 타인인 것이다.

이 비참하고 이기적인 , 안타까운 현실에 필요한 것은 이 책의 제목처럼

 

"자살에 대한 권리 인가?"


 

◆◆

728x90
반응형

TOP

Designed by 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