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길 - 세스 노터봄, 스페인 들판을 같이 여행을 다닌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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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산티아고 가는길 - 세스 노터봄, 스페인 들판을 같이 여행을 다닌 기분

by molbania3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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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가는길
세스 노터봄

이희재 옮김

 

 

산티아고 가는길 표지
산티아고 가는 길

 

성지순례의 길을 따라 펼쳐진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수도원, 성당, 고성들을 찾아간다.

 

지금은 이름도 없는 마을을 도시를 지나며

그 도시 속에서 살았던
정치가들, 화가들, 귀족들, 성직자들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며

중세를 근대를
그리고 살짝 현대를 이야기한다.

 

반지의 제왕시대에서나 나올듯한
낭만적인 도시의 이름들이 정겹다.

사라고사, 아라곤, 소리아, 발렌시아,
산토 도밍고, 알함브라,
라만챠 등등등

 

 

생소하고 발음도 어려운 이름들,

지명들과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음으로 인해
읽어 내기가 또한 만만치 않다.

사실은 그리 재미있는 책이 아니란 말이겠지만,

주말을 이용해서 독파한다.

노트를 펴고
스페인 지도를 그려 놓고

하나하나 도시들을 그려가며,

핸드폰으로 구글링을 해가며
일기 시작한 지 2주째,

이제야 겨우 후기를 메모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인 소리아
스페인 소리아

시작은
목적지인 "산티아고 코폼 스텔라" 성당으로 향하는

순례의 길을 떠나는
"소리아"에서 시작한다.

 

산티아고 코폼 스텔라,
어렵다 하지만 조금씩 알아간다.

직설적인 이름들이라 차라리 쉽다.

그 이름 속에 의미가 들어 있으니

 

"성 야보고 별들의 들판"이라는 이름의 성당이다.

이름마저 감상적이다.

 

어쨌든
스페인 산속을 들판을 순례의 길을 따라 걷는다.

아니 차를 달린다.

길이 없어 산을 걷기도 한다.

중세를 살았던 도시며 마을들은 쓸쓸하기 그지없다.

시간이 중세에서 멈춰진 듯 한 광경 속에

차라리 도보순례가 어울릴 듯하다.



 

펠리페 국왕과 함께 하던 화가 벨라스케스의 이야기,

그가 섬기던 왕의 이야기,

그의 작품인 시녀들에 대한 이야기,

중세에 멈춰버린 도시 이야기,

이사벨라 여왕의 이야기,

신대륙을 총칼로 정복한
스페인에서는 영웅이지만 신대륙에서는 악마였던

키사로와 과달루페 성당의 검은 성모 이야기,

콘수에그라에 기사처럼 서있는
풍차들과 돈키호테의 이야기,

왕들의 결혼식이 열렸던
아름다운 알카르성,

저 멀리 발아래 아라곤을 바라보는
로레아 성,

스페인의 다이달로스인 날개를 만들어
수도원 탑에서 날아오른 로드리고 이야기,

 

 

아직 중세인 듯 착각하게 만드는,

중세에서 시간이 멈춰진 듯한
산티아고 데 페냘바 마을

저 멀리 아프리카 해안에 있는 고메라 섬까지...

 

 

로마네스크풍의 산타마리아 나랑코 교회 입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스페인은
유럽의 과거를 보존하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자연의 일부로 여겨질 만큼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다른 데서는 벌써 오래전에 사라진
소리와 냄새들과 직업들과 사람들을...

이 세상을 더 풍요하면서도

더 가난하게 만든 사회정의와 기술과 대기업 때문에

이제는 사라지거나 무용지물이 된 그 모든 것을...


 

오랜 시간 작가를 따라서

스페인의 광활한 오지와
메세타와 풍차들,
올리브 밭과 산과 들, 계곡

그 텅 빈 자연 속에 숨은 작은 교회와 수도원을 찾아,

이젠 멈춰버린 유산과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같이 여행을 다닌 기분이다"

 

굳이 구분하고자 하면

"중세 스페인으로의 역사여행"이라고 하겠다.

 

무어인들로부터 시작한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화가 뒤섞여

천년을 지나온
중세 천년의 역사를 함께 가본 듯하다.

 

멈춰버린 시간만큼 멈춰버린 중세가
현대를 되돌아보게 한다.

과연 암흑의 시대였다는 중세보다

지금이 더 나은 세상인지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하카 대성당과

이 여행의 시작이자 종점인

산티아고 데 콤포 스텔라 대성당의 사진을 올린다.

 

산티아고 데 콤포 스텔라 대성당
산티아고 데 콤포 스텔라
하카 산페드로 성당
하카 산페드로 성당

 

이 책을 읽어내는데
스페인의 텅 빈 산하를 뒤지며
중세 천년을 돌아보는 길이라

그 시간만큼이나 오래 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순례의 길을 걷듯이
천천히 느리게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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