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공지영, 전태일과 쌍용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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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의자놀이] 공지영, 전태일과 쌍용 자동차

by molbania3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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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공지영

 

의자놀이

 

 

소설가가 쓴 르포,

아니 노동자의 입장에서 폭로한

자본의 교활하고 악랄한 폭력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2009년부터 시작된 쌍용자동차 사태.

상하이자동차의 사기와

정부의 무능 또는 정부관계자들의 협작과

회계법인, 검찰, 법원 등의 총체적이고 계획적인 자본의 탐욕에 대항한

노동자들의 옥쇄파업의 이야기,

아니 그들에게 향한 신자유주의의 비인간적인 폭력의 이야기다.

 

결국에는 신자유주의와 협착한 공권력이

비인간적인 활극으로 때려부시고 진압 후

22명의 자살로 끝나버린 비인간적인 비극의 이야기.

그 속에서 신자유주의 자본이 이익을 위해서 얼마나 폭력적인지

도덕성조차 없는 기득권의 공권력과 결탁하면 얼마나 안하무인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속에서 인간성마저 상실되어가는 노동자들, 가족들의 이야기.

 

감상이랄 것도 없이 책 속의 몇 구절로 대신한다.

 


 

1970년 청계천,

전태일

대구에서 서울로 무작정 상경

사람을 짐승처럼 부려먹는 자본을 향해,

전태일은 그의 목숨을 불사르며 소리쳤다.

 

"우리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2009년 평택,

평택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부당해고 노동자들은 최루액을 비 맞듯 마시며,

방패에 찍혀가며, 동료들의 영혼없는 외침 속에,

 

"제발 우리를 기계만큼만 대우해달라"라고 소리치며

22명이 죽어 갔다.

 

 

"난 우리 노동자들 위에 드리워진 저 컴컴한 하늘에 겨우 구멍을 냈어."

"겨우..."

이제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해줘야 해.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게,

숨을 쉴 수 있게...

 


70년대나 지금 2009년이나

변한 게 없는 한국사회의 노동에 대한 자본의 폭력,

아직도 미개한 나라다.

그게 용납이 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2000년대가 되어서도 더 교활해지고 악랄해지는 자본...

 

기계만도 못한 인간의 가치.

그래서 인간성은 점차 설곳이 없다.

고층아파트의 베란다가 가장 쉬운 길이 되어 버렸다.

 

파업은 비참하게 끝나고.

부당 해고당한 노동자들

2650여 명 중 반은 강제적 명퇴.

반은 기약 없는 무급휴직.

 

안타깝다.


 

기득권의 공권력과 결탁한 자본의 절대적인 힘은 노동자들을 그저 노예로 생각한다.

필요하면 의자 하나 던져놓고 못 앉은 자들을 잘라내는

의자놀이 같은 비정함을 쌍용차에서 보여준다.

 

자본에는 철학이 없다.

자본에 들어붙어 기생하는 공권력은 더 비참하고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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