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 노래방, 손바닥문학상(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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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춘향이 노래방, 손바닥문학상(단편집)

by molbania3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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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 노래방]
손바닥 문학상

삶이란 그저 행복한 삶을 꿈꾸며 죽어가는 건가?

 

 

6회 한겨레 21에서 하는 손바닥 문학상이라는 단편집이다.


 

1. 춘향이 노래방 - 김광희

 

그녀에게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 아니었다.

풍요였다.

금자 씨는 그렇게 10년을 노래방을 운영했다.

그녀에게, 미자 씨에게, 이 밤을 배회하는 사람들에게

조명에 빛나는 밝은 밤은

낮을 거세당한 사람들의 일상이다.

 

 

착하던 수오는 왜 자살했지?

착해서?

씨바!

현실과 욕망과 법인카드라는
아스피린이 그들을 지배하는 밤.

그렇게 우리는
낮을 거세당하고 밤을 배회하는가 보다.

 

 


 

2. 문밖에서 - 이채운

 

그는 위층의 준이처럼 문밖에서
문안에 있는 어머니를 기다린 적이 많았다.

12살,

그는 어머니로부터 끝없이 도망치며

스스로를 구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어쩌면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냉장컨테이너 안에서

새로운 삶에 행복해하며

얼음꽃이 되어 죽어간 조선족을 닮았다.

 

 

현실 앞에서 도망쳐본들 같은 현실이 되돌아 찾아온다.

피하고 싶었던 어머니처럼,

위층의 준이 엄마처럼....

삶이란 그저 행복한 삶을 꿈꾸며 죽어가는 건가?

씨바!

이 실제 사건을 엮은 작은 소설의 작가가
여자였다는 게

그 아픔의 크기가 더 크게 다가 온다.

 


 

3. 아무것도 몰라 - 희원

 

멍청히 창밖을 보면 우리들은 알아서 잘 산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산다.

아저씨처럼...

생각 없이

그저 돈이 흘러가는 데로 흘러간다.

 

나를 본다. 의지가 도망가버린 나를,

이젠 뭔가를 하려면 더 많은,

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아웃도어를 외출복으로 입어도 아무렇지 않는,

책도,

림도,

음악도 듣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은,

배가 산만해져도 아무렇지 않는 나는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서도.

 


 

4. 부영 임대아파트 103동 515호에는 누가 살았나 - 김현욱

 

아저씨는 왜?

그 와이프 되는 사람은 왜?

혼자 사는 아저씨의 죽음으로 알게 되는 가난의 일상,

가난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돈은 벌어야 한다.

젠장,

씨바!

 


 

5. 심야의 맥도널드 살인사건 - 오유진

 

컨베이어 벨트처럼 일하는 맥도널드,

매니저는 돈을 번다.

알바들은 지갑을 훔치는 유혹에 빠지고...

맥 난민들이 들이치는 그곳에서

자본과 욕망들이 인생처럼 펼쳐진다.

 

섹시한 아가씨는 지갑을 잃어버리고,

노숙자가 죽고,

나는 지갑을 훔치고...

매니저는 은폐하고 모르겠다.

이게 사는 건지...

원래 이렇게 사는 건지....


6. 엄마를 기다려요 - 김현신

 

희귀병을 앓는 동생을 위해 사는 엄마.

 

동병상련도 있지만,

대부분은 차별과 멸시,

정상적인 내게도 부담, 곤혹스러운 장애인...

 

엄마는 정상적인 나를 버리고 오지 않는다.

나는 반성하고 잘할 수 있는데...

엄마는 그 차별이 끝내 불가능한가 보다.

 

변하지 않는 약자에 대한 폭력

나는 보이는 바 정상인 이기에

그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거다.

이해한다고 말하지 않겠다.

 


 

6회 한겨레 21에서 하는

손바닥 문학상이라는 별책부록이다.

 

그들의 애쓴 흔적을

인정?

경하?

치하?

한편으로는 부러움...

어쨌든 읽어본다. 아니 읽어준다.

오만한 독자라고 그래도 뭐 어쩔 수 없다.

세차장 가는 길에 잠시 짬 내서 단숨에 읽는다.

 

모두가 그런 삶을 살아왔는지

근처에서 보아왔는지

어쨌든

씨바,

졸라,

자본은 탐욕스럽고 인정이 없고

가난은 죄 같잖아.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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