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숲이 있다 - 이미애/인위쩐, 그녀는 사막에 나무를 심는 여인, 숲의 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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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사막에 숲이 있다 - 이미애/인위쩐, 그녀는 사막에 나무를 심는 여인, 숲의 요정이다.

by molbania3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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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숲이 있다]
이미애

 

 

사막의 숲

 

 

[사막에 숲이 있다] - 이미애

 

마오우쑤 사막 징베이탕 지역

주인공 - 인위쩐

남편 - 바이완상

 

 

중국 네이멍구 마오우쑤 사막에,

주먹만 한 별들이 팔을 뻗으면 손에 닿아 후드득 떨어질 것처럼 두 사람의 머리 가까이로 내려왔다.

 

마오우쑤 사막의 징베이탕 지역,

모래뿐인 사막 한가운데로 덜렁 버려지다시피 시집온 스므살 인위쩐,

그녀의 모래사막과 푸른 숲의 처절하지만,

희망찬 그림 같은 이야기.


 

아버지 저를 두고 간 사막에는

울어야 할 이유 말고 살아야 할 이유도 아주 많답니다.

 

어린 묘목을 등에 지고
모래폭풍 속을 걸어가는 이유는

등에 업은 것이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물은 목마름 쪽으로 흐르고

불은 등 시린 쪽으로 번지고

풀은 사막 쪽으로 달린다.

 

사막에서 보는 밤하늘의 은하수는
이름 그대로 찰랑대는 은빛 강이다.

 

비록 천분의 일

만 분의 일이라도

풀씨는
사막의 모래언덕에서
바늘처럼 가는 싹들이 뾰족뾰족 돋았다.

 

이 세상 누구도
생명을 쓸쓸하게 할 권리는 없지 않은가.

 

바람자국이 선명한 줄기와
오만 갈래로 뻗은 뿌리의 거친 살결만 봐도

나무가 얼마나 처절한 투쟁 끝에
지금의 나이를 먹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녀는 점차 신체적으로 사막화 인간으로 진화해갔다.

 

또 다른 바람이 불 때

그 바람결에 스스로 먼지를 털어내고

상처를 치유하는 생명만이

사막에 발붙이고 살 자격이 있다.

 


블루 실루엣의 드레스를 입고

엘사처럼 가늘고 긴 손가락을 튕기면 모래 언덕에
푸른 나무가,

푸른 들풀이 펑하고 자라나는 매직 같은 그림을 연상한다.

 

인위쩐,

그녀는 투명한 날개를 가지고

긴 머리를 총총 땋아 내린 채

그리고 매직 막대기가 아닌 삽자루를 든 채

사막을 푸른 숲으로 바꿔가는 요정인 듯하다.

 

그녀에게,

사막에 푸른 나무를 심는 그녀의 등에,

모래바람에 갈라 터진 그녀의 두툼한 손에,

황사폭풍에 맞선 그녀의 용기에,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두꺼워진 그녀의 눈꺼풀에,

일상적이지 않는 삶에 인생을 건 그녀에게 찬사를 보낸다.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그래서

"아름다운" 이야기다.

보통의 평범한 삶도 지켜내기 어려워 취한 채 살아가야 하는 지금,

그 이상을 살아가는 그녀의 삶은 아름답다.

 

글 쓴 이미애 작가에게도...

 

오랜만에 감동을 준 책이다.


 

모래언덕을 올라갔다.

저 지평선까지 펼쳐진 모래사막,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고 싶은 길,

가야만 하는 길이 너울너울 펼쳐져 있었다.

그녀는 오늘도 나무 묘목과 풀씨와 삽자루를 들고 그 모래언덕을 걷는다.

 

 

 

 

그녀는 삽자루를 든 모래사막 숲의 요정이다.

사막에 나무를 심는 또 다른 사람, 펑쯔팅도 기억한다.

이번 겨울 크리스마스에

이 책을 잔뜩 사서 선물로 줘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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