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DEWEY) 비키 마이런, 브렛 위터 |
고양이에게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들
고양이에게서
이유 없는, 대가 없는 사랑을 받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미국 오하오주 스펜서라는 작은 도시의 도서관에서 사는 고양이 듀이의 이야기
도서관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도서관장 비키의
실화소설이다.
사람과 함께하길 좋아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그런 고양이 이야기다.
1980년대 미국 오하오주 스펜서,
대부분이 농업을 하는 사람들은 땅값의 폭락으로 인해 기업 화가 시작됨에 따라
농사의 터전도 잃어간다.
더불어 작은 도시 스펜서 또한 사람들이 이주해 감에 따라 점차 활기를 잃어간다.
스펜서의 유일한 도서관도 마찬가지로 무언가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추운 월요일 아침, 도서관장 비키 마이런은 책 반납상자 속에서 주말의 차가운 날씨를 견디고
나는 작은소리, 거의 죽어 갈듯 싸늘한 고양이 소리가 나고 도서관장 비키 마이런은
공포와 추위와 사투를 벌인
그 고양이를 따듯하게 안아준다.
장화 신은 고양이 마냥 귀여운 고양이,
이름은 듀이이다.
그 추운 날씨 속에서 죽다 살아난 그 고양이는 새로 주어진 삶을 정말 열심히 사는 것 마냥 자신의 본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에 열성적이다.
원래부터 그런 고양이였는지, 아니면 정말로 새로운 삶을 열심히 살려는 것인지 모르지만
도서관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함은 물론,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기 시작한다.
도서관 사람들 사이에 생겨있는 감정적인 골도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어가고,
웃음을 잃은 마을 사람들에게도 살며시 다가가 안기며 쳐다보는 눈빛 그로 말미암아 그들에게
미소를 주기도 한다. 스펜서의 암울한 현실이 어쩌면 죽다 살아난 그 고양이와 비슷하다고 느껴진 것일까?
이름이 지어졌다.
"듀이, 리드모어 북스"
도서관의 새로운 직원이 되었다.
사람들은 고양이를 보러 오고, 고양이에게서 위로를 받고... 그렇게 도서관 고양이 듀이는 몇몇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펜서의 고양이가 되어간다.
크리스털과의 만남
중증 장애인인 크리스털, 그녀의 눈빛에 희망과 기쁨이 사라지고, 그의 입에서 침묵만이
자리 잡고 있을대, 고양이 듀이를 만났다.
몇 년간 말이 없던 그녀, 듀이는 그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듯 도서관에 찾아온 그녀를 하루 종일 쫓아 다니고 그녀에게서 말을 , 비록 즐거운 비명 같은 것이지만, 그녀에게서 말을, 그리고
즐거움을 되찾아준다.
조디와의 만남, 도서관장 비키의 딸,
비키는 결혼초 잘못된 수술로 자궁적출 수술울 한다. 그리고 그 후로 결혼생활은 파탄이 나고
어린 딸 조디와의 힘겨운 삶을 시작한다. 생활고에 치인 그녀는 딸 조디의 방황과 반항을 제어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서로 말없이 살아왔지만 ,
주말이면 도서관에서 지내지 못하는 듀이를 집으로 데려오고
둘이는 듀이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며 서로를 찾아가게 된다.
물론 고양이 듀이가 하는 일이라고는 죠디를 좋아해 주는 것뿐이지만....
듀이의 가출
도서관이 리모델링하는 동안 바깥바람을 쐰 고양이 듀이...... 새소리, 들판의 냄새....
도서관이 다시 개장하고 듀이는 바깥세상을 동경하고 가출을 감행한다. 어린 딸을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살린 비키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찾아 나선다. 다시금 바깥세상의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을 몸소 체험하고 돌아온 고양이 듀이 도서관이 그의 삶의 터전 임을 다시금 생각하는 듯이 다시는 현관문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ㅋㅋㅋ
박쥐 사건
듀이가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러고 도서관 카드를 넣어두는 상자에 오줌을 싸고 울어댄다.....? 듀이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안되니 울 수밖에 듀이는 도서관에 박쥐가 들어와 있음을 알려준 것이다.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의 안전을, 그들의 아픈 마음을 안아주는 것이(비록 고양이 듀이가 안기는 것이 지만) 자기의 임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멀리서 듀이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장난감을 갖고 찾아온 아이.....
직감적으로 그 아이의 절망을 느끼고,
그 아이와 놀아준다.
신나게, 재미없는 장난감이지만
누가 뭐라든 신나게 놀아준다.
잠시지만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준다.
그리고 아이가 떠난 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장난감은 쳐다도 안보는 듀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서 더 큰 행복과 만족을 그리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것도 아무런 대가도, 되돌아오는 사랑이 없더라도
내가 사랑해주는 것만으로 상대가 행복해하면
그것이 나의 행복인 것처럼, 그것이 나의 사랑인 것처럼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것 같다.
행복은 간단한 것일 수도
오하이오 주의 신문에도 나고 잡지에도 나고
모두들 듀이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와 즐거운 ,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기쁨에
위로를 받고 돌아간다. 듀이는 도서관의 스펜서 마을의 마스코트가 되어간다.
소문에 소문을 꼬리를 물고 전 미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듀이의 이야기는 전해진다.
공짜 사료를 주고 광고를 찍겠다는 회사와의 거래,
듀이는 그 회사의 고양이 사료를 거부한다.
광고 제작은 취소된다.
그리고는 드디어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는다.
일본의 한 TV에서 듀이의 하루를 찍어 갔다.
하지만 그들이 보는,
말하자면 제작자가 보는 듀이와
우리가, 도서관 사람들, 스펜서의 사람들이
보는 , 느끼는 듀이와는 다른 모습의 듀이를 본다.
실망스럽지만 ,
어쩌겠나 듀이의 모습에서 위로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하나의 이벤트로 보는 이도
있는 거니까,
19년을 그렇게 도서관에서 보낸 듀이 ,
그리고 25년을 도서관에서 보낸 도서관장 비키
비키의 극악스러웠던 삶에 유일한 희망과 행복이었던 듀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 사랑을 모두 받아주었던, 그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던
그 듀이, 19년간 매일 같이 출근하는 자기에게 손을 흔들며 맞아주던
그 듀이가
이제 그 마지막에 이르렀다.
심각한 질병으로 더 이상 고통을 지켜보지 못하던
듀이를
비키는 안락사를 시킨다.
그리고 자신도 그 도서관을 떠난다.
듀이가 떠나면서 자신에게 남긴 말
"자신이 있는 곳을 찾아라"
"그리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잘 대해줘라"
"인생은 물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랑에 관한 것이다."
고양이에게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들
고양이에게서 이유 없는,
대가 없는 사랑을 받아온 사람들
자신들의 슬프고 아픈 처지를 이해해줄 것 같은 대상으로 고양이를 찾아간 사람들
역시, 남의 아픈 상처와 가슴은 아무 이유도 묻지 않고, 대가도 없이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뭐 그런 따듯한 현실이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로 인해 화해하고 , 서로를 조금씩 돌아보고
다큐멘터리 같은 소설이지만 재미있는 소설이다.
세상에는
'정말로 가슴 아픈 사람이 많고'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고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저 사랑하고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것이 말없는 고양이
듀이이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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