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헤르만 헤세/나는 그대를 다른 모습으로 만들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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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크눌프]- 헤르만 헤세/나는 그대를 다른 모습으로 만들 수 없었다.

by molbania3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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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눌프]

헤르만 헤세
부제: 삶으로부터의 세 이야기

 

 


20세기 전통적 낭만주의자의
삶과 운명에 대한
명상과 고뇌에 찬 자서전 인듯하다.
어린 시절 누구보다도 총명하고
모든 이에게 눈에 띄는 낭만적인
크눌프
그가, 14세의 어린 나이에 첫사랑을 한다.

그녀의 이름은 프란체스카,
그녀의 배신
(크눌프의 일방적인 구애와 그로 인한 상처이지만)
깊은 좌절에
방랑을 시작한다.


삶을 사랑하고
죽음에 의연하며

"나는 죽어서도 처녀들이 내 무덤가에 꽃을 꺾으러 오면 낮은 목소리로 다정히 노래를 불러주겠다"
라던 크눌프

모든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고
구세군이 되는 꿈을 가진
크눌프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고 만나는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노래를 불러주고
외롭고 힘든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하지만 스스로는 고독하게 삶을 살아간다.


이제 방랑의 마지막 길
눈보라 치고 찬바람 부는 겨울날
이제 병들어 지친 몸을 이끌고
그의 첫사랑의 여인을 보기 위해 고향으로 향한다.

프란체스카는 이미 죽었고
절망에 빠져 고향땅을 또다시 방황한다.
많은 이들이 그를 반기며,
옛 추억을 얘기하고
이제 그에게 정착의 삶을 살기를 얘기하지만

정작 본인은.

" 어이 친구들"
"이제 자네들도 곧 알 걸세"

하느님은
내가 지방판사가 못 돼었냐고 꾸중 대신
어린애처럼 순진한 녀석이 왔다고 반기실 것일세

그리고
그는
방황하는 동안 끝없는 괴로움의 길을
쓸데없이 걸으며
질기고 복잡 다난한 인생들을 들춰 왔지만
어떤 곳에서도
특별한 의미나 위안을 찾을 수 없었다고
회상한다.


프란체스카의 추억의 고향
[게르베르사우]에 도착
병원으로 가는 마차를 탔지만
그는 병원으로 향하는 대신 순례자처럼
볼프스산을 넘어 눈 덮인 골짜기 언덕으로 향한다

하느님에게 묻는다
" 저는 14살 프란체스카로부터 버림받은 그때
저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었습니다."

" 14살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뿐이었을 때
차라리 그때 저를 죽이셨다면
저의 생은 아름답고 완전하였을 겁니다."


" 나는 어찌하여"
" 내가 어떻게 했어도 “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것입니까?"
" 저는 그동안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그저 평범한 참다운 사람이 될 수 없었던 것입니까?"
" 왜 이렇게 까지 외로운 이 길을 걷게 하신 겁니까?"


나는
어찌하여
눈보라 치는
이 볼프스산 언덕에 피를 토하며 누워 있는 것입니까?

하느님이 대답한다.

그대의 젊은 때에는
마치 어린 사슴처럼 순진했고
아름다운 생이 약동하는 그때의 그 모습이
모든 사람들이 그대의 생기발랄함과 재기 넘치는
그대의 인간에 대한 사랑에 환호하던
그대의 생이 무의미 하단 말인가?


그대가 비록 첫사랑에 실패하고 좌절하여
경솔한 방랑자가 된 것은
도처에
어린애처럼
익살과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
그것은 자연을 사람을 사랑하는
그대의 열정이었었다는 것을 모르는가?

그대가 지금 와서
새삼 신사가 되고,
공장 주인이 되고
가정을 만들어
저녁에는 석간신문을 읽고 싶은 것인가?

그렇게 된다 해도
그대는 또다시
그 생활을 버리고
숲 속에서,
새들과,
여우들과 도마뱀들과 살아갈 것이 아닌가?


나는 그대를
다른 모습으로 만들 수 없었다.

그대는 나의 이름으로 방랑을 하였고
정착해서 사는 사람들에게
항상 자유에로의 향수를 일깨워 주었다.

"그대의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은
나의 사랑인 것이다.

그대의 삶은
그 자체로 그대의 참된 삶이다.


크눌프는
눈 덮인 볼프스산 언덕의 눈보라 속에
자는 듯이 누워 있다.


감상

운명에 대한 체념인가?
아니면 자신의 삶에 대한 자기 긍정인가?
구도자의 삶인가?

인간은 살고 사랑하는 존재이지만
원래부터 고독한 방랑자인가
그 방랑의 끝은
존재에 대한 자기 긍정인가?

인간은 모두 고독한 삶을 사는 방랑자다.
그 속에서 자기의 삶을 아름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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