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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바리데기
[살아있는 우리 신화 ] 중에서
"길 위의 바리" 부분
슬픈 운명을 진 바리데기
불라국 오구대왕의 일곱 번째 딸,
그녀는 이름조차 없이 아버지의 버림을 받았다.
"엄마엄마 울 엄마요"
한없는 그리움과 원망속에 만난 어머니와 아버지
시래기처럼 시든 어머니와
저승꽃이 피어난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바리데기는 저승길로 향한다.
서천 서역을 지나
천태산을 넘고
황천수를 지나
죄 많은 영혼들이 갇혀 애원하는 지옥의 철옹성을
홀로 넘어
사지 생살 문에 다다랐다.
아버지를 살릴 동대산 약수를 천신만고 끝에 얻어
이승의 불라국에 돌아왔다.
죄와 한으로 이미 죽어버린 아버지를 용서하고
푸른 꽃,
노란 꽃,
붉은 꽃으로 육신을 살리고
동대산 약수로 생명을 불어넣어 살려낸다.
아버지의 죄를
용서와 사랑으로 씻으러 나선 바리
죄 많은 영혼을 온몸으로 감싸서
눈물로 씻어준 바리
그녀는 버림 받음을
용서와 사랑으로 화답하는
슬픈 운명의 여신이다.
우리는 그녀,
바리데기를 저승길 위에서 만나
그녀의 사랑과 용서와 극락왕생의 기도로
그 많은 한과 죄를 씻으며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그녀는 우리들
가슴속에 있는 양심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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