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 독후감- 앙드레 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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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좁은문 독후감- 앙드레 지드

by molbania3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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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문]-앙드레 지드

오현우 역

문예출판사


 

여전히 기독교가 삶의 도덕기준인 채로 살아가는 20세기 초반 프랑스,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의 작품으로 주인공 제롬과 사촌 누이인 알리사 뷔꼴랭의 이야기다.

 

 

책 좁은문
책 좁은문

 

 

제롬은 방학이면 어머니를 따라  파리에서 외삼촌의 시골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늘 수심에 찬 채 의자에 앉아 책을 보던  연약했던 외숙모를 보았고, 어머니의 그 침울한 인생을 듣고 보아 오던 그리고 어머니의 슬픈 마음까지 보며 자라온  알리사를 보았다.

 

어느 날  
어머니의 가출의 동기가 된
젊은 군인과 함께한 저녁
그리고 알리사는 어머니의 가출을 예감하고 
이해와 동시에 남겨질
자신과 아버지에 대한 슬픈 연민에 몸을 떤다.

 

그것을 바라보던 제롬은

자기의 일생을 결정짓는다. 
슬픔에 팔딱거리는 이 작은 영혼과 
오열로 흔들거리는 연약한 육신
가슴에 솟구치는  연민과 사랑!
삶의 목적이  두려움과 삶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하는 것뿐이라

생각하고

그녀를 힘껏 껴안는다.
“너의 슬픔 이제 내 안에서 부서질 것"이라고

 

뭐, 음... 쉽게 말해서 그녀의 슬픈 모습에
우리 제롬 그야말로
푹 빠져 버렸다는 말이리라 생각한다.


그 후 알리사의 어머니,
제롬의 외숙모는 가출하였다.
이제 제롬에게는 누가 가출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알리사를 볼 수 있다는 그 이유만이 목적이 되었다.

 

좁은문,
찾는 이가 적은 좁은문 ,
성경의 한 구절에 자신을 밀어 넣는다. 
그 문은 바로 알리사로 향하는 문이다.

 "그 문에 들어가기 위해 나는 어떤 고통도 마다하지 않고 어떤 이기심도 다 버리리라" 

설교가 끝나기도 전 제롬은 
격한 감정에 취해 교회를 뛰쳐나왔다.
당장 그녀 곁에서 떠남으로써 그 문에 들어가기 위한 시련을 시작하고자 했다.

 

그 문에 들어가기 위한 시련의 시작

 

이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고,
둘은 열렬히 사랑을 했다. 
이 겨울이 가기 전 약혼을 말하기에 이른다.

 

" 나의 애정을 무슨 약속 따위로 얽어매고 싶지 않아!"

" 내가 약혼하고 싶어 한다면,
그건 아마 상대방을 믿지 못하게 될 때뿐일 거야 "

아... 결론이 보인다.

 

제롬은 그녀를 놓아두고  파리로 돌아온다.
언제나 삶의 방향은 알리사에게로  열려있다. 

이 책은 그녀를 위해서 읽는다. 

이 공부는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여기 이 길이 그녀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면
가지 않을 것이다. 


매일 그녀에게로 날아가는 편지속에는 
들뜬 젊은 제롬의 열정이 가득하다.

 

그녀의 답장

 " 너의 편지 , 너를 기다리는 시간마저 황홀하다 "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멀어져 가는 알리사,

그에 반해 더욱더 집착하는 제롬

 

"하루라도 빨리 그녀에게로"

"하루라도 더 그녀와 함께 있기를"

그녀와 함께 있기를 소원하는 제롬

 

" 그리운 제롬 , 너와의 만남을 좀 미루었으면 좋겠다."

" 사랑하는 제롬,  당분간은 찾아오지 말기를.... 내 마음 나도 몰라!! "

그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알리사

 

그녀와 같이 거닐던  외삼촌의 그 정 원 돌 담 길 벤 치 옆  나 무 뒤에 서.... 제롬은 그녀를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 하는 자신을 보고 소리친다.

"내가 누구를 사랑한 건지!”
“도대체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던 그녀는 누구인지. "

 

그녀는 어둠이 내린 창가에서 흐느낀다.

"왜 지난날의 나를 사랑하는 그대는 지금의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지... "


두 사람이 사랑하는데 뭔가 문제이지?

여기서부터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간다.

한 단락을 한번 읽고 또 읽고 밑줄도 치고 또 읽어봐도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열렬히 사랑하는 그를 거부하는 알리사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작가는 도대체  왜, 그녀가 그의 사랑을 거부하는지 설명조차 없다.
아 답답하네.

이 알리사라는 여자 사이코패스이란 걸 보여 주는 건가?

그래도 고전문학에 나오는 책인데... 좀 더 읽으면 그 이유와 결론이 나오겠지.


또다시 만남,

 

그녀는 그에 대한 사무치는 사랑과 열정이 커지는 만큼 고민하고 번민한다. 

사랑함으로써 느끼는 행복 그 행복이 영혼을 조이고 질식하게 하지나 않을는지..

 

(작가의 의도가 여기에 있는 걸까?)

 

제롬은 그녀의 조그만 서가에  서로 함께 읽으며 느낌을 공유했던 팡세...

그가 사준 책들 대신에  그저 경멸해 주었으면 좋을 듯싶었던 저속한 신앙심에 대한 너절한 소 책자만 꽂혀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제롬은 이제 그녀에게서  사랑보다는 오히려 예의를 발견 하지나 않을까 두려워한다. 제롬이  그녀에게서 발견한 건

 

 "신에 열중한 영혼의  고귀한 덕행"

 "보잘것없는 존재로서 오직 주 앞에서 스스로를 낮춤으로 가치를  얻게 되는 겸손"

 

이 해후에서 그녀의 소름 끼치는 냉담함에   그의  사랑, 그의 모든 열정을 다 소비해 버린 듯, 도망치듯 그녀를 떠나왔다.

"대상을 잃은 사랑에 집착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가 사랑했던  알리사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나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가 아니라
그녀의 환영만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것인가? "

 

이제 3년이나 지난 마지막 해후,

 

" 나를 사랑했으면서 언제나 나를 밀쳐냈던 건 무엇 때문이지? "

" 지나간 일이야!"

" 아니야 아직  늦지 않았어  난 널 사랑해!"

" 아니야 제롬,  이젠 늦었어"

"우리가 사랑을 통해서 서로 사랑보다 더 훌륭한 것을 막연히 예감한 그날부터"

  "때는 이미 늦었던 거야!"

 

"결혼"

"혹시 우리 사랑이 더 이상 완전치 못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나는 견딜 수가 없었을 거 같았어 "

"우리 사랑을..."

 

"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우리가 혹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궁금해하던 그 성경구절 "

"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마련해 두셨기 때문에

 그들은 그 약속된 것을 얻지 못하였느니라..."

 

알리사는 말했다.

" 난 이걸 믿어 "

" 나의 사랑, 아 듀~"

 

알리사는 어느 요양원에서

" 주여, 오직 그만이 알게 해 주던 그 기쁨을, 이제는 모름지기 당신에게만 얻게 하소서 "

라는 말이 적힌 일기장을 남기고 죽는다.


다 읽었다.

전에 읽고 두 번째다.

 

작가는

아름답게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속에 담긴 애달픈  슬픔까지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쥴리엣"이  사랑을 감성적으로 화려하게 표현한 글이라면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은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한 아름다움이라 하겠다.

책의 언어는 참으로 아름답고 섬세하다.

 

근데 도대체 뭘 얘기하려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렴풋이는

알리사의 신앙심(수녀가 되려고 했다면 좀 이해되겠다)과
세속적인 사랑에 대한 갈등 뭐 이런 것 인가?

그렇기에는 사랑의 표현이 너무나 간곡하다.

 

해설을 보니,

"그들이 갖고있는 위대하고 고상한 금욕주의적 이상 "

속적인 사랑에 대한 기독교적 편견에 대한 앙드레 지드의 격렬한 항의

격렬한 항의라.... 도망가면 안 되겠어?

신세계 미국으로... 음... 안 되겠지?

쉽지 않겠지.

 

그와  알리사의 사랑을 지켜보던 동생
쥴리에뜨의 마지막 구절

 

" 전 잠에서 깨지 않으면 안 돼요..."

 

어렵다.

사랑이 이렇게 어려웠나?

숭고한 사랑이라서?

"에라 그냥 같이 한번 자고 결혼하지 그랬어!!! "

 

아니다. 
이렇게 세속에 찌들지 않은 10대, 20대였다면
이 슬픈 러브 스토리에 눈물을 흘렸을지도...
안타깝다. 
이 책을 처음 읽은 지 꽤 됐는 거 같은데
(1992년 판이니)...
그때의 감상이 어땠는지 지금은 알 수 없으니...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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