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시. 1 - 서정윤
본문 바로가기
책 스토리

소망의 시. 1 - 서정윤

by molbania3 2022. 6. 29.
반응형

소망의 시. 1

도봉산
이땅, 산

하늘처럼 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햇살같이 가벼운 몸으로
맑은 하늘을 거닐며
바람처럼 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는
바람의 뒷모습이고 싶다.

하늘을 보며, 땅을 보며
그리고 살고 싶다
길 위에 떠있는 하늘, 어디엔가
그리운 얼굴이 숨어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만나는
신의 모습이
인간의 소리들로 지쳐 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앞세우고
알타이 산맥을 넘어
약속의 땅에 동굴을 파던 때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오던 사랑의 땅
눈물의 땅에서, 이제는
바다처럼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
맑은 눈으로 이 땅을 지켜야지.




서정윤 시집 [홀로서기]
23페이지


길꽃처럼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흔들려
바람이 분다.
그대여
길가의 꽃들처럼
조금만 흔들리길

길에
꽃들이 걸어간다.

... Mr Zang

■■


728x90
반응형

TOP

Designed by 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