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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그리운 바다
내가 돈보다 좋아하는 것은
바다
꽃도 바다고 열매도 바다다
나비도 바다고 꿀벌도 바다다
가까운 고향도 바다고
먼 원수도 바다다
내가 그리워 못 견디는 그리움이
모두 바다가 되었다.
끝판에는 나도 바다가 되려고
마지막까지 바다에 남아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다가 삼킨 바다
나도 세월이 다 가면
바다가 삼킨 바다로
태어날거다
이생진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114페이지
그리운 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작은 집의 작은 창문에 가득 찼던 푸른 바다
어두운 밤의 깊고 검은 바다
검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가 하얀 바다
오징어 똥을 어울려 던져가며 황어를 잡던 거센 파도가 치던 바다
비린내가 향수처럼 다가오는 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동해바다
나도
나도 세월이 다 가면
바다에서 태어날 거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처럼
나도 바다에서 태어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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