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스미스 - 세라 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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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핑거 스미스 - 세라 워터스

by molbania3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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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 스미스]

세라 워터스

최용준


영국, 빅토리아 시대, 1860년대의 영국에서 살아가는 99%와 1%의 삶과 환경을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다. 문학적인 감성을 쏟아내어 주지는 않지만, 헉! 하는 반전이 많은 재미있는 스토리다. 800여 페이지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재미있는 소설이 필요하면 이 책 "핑거스미스"를 추천한다. 8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 긴 페이지 만큼이나 오래도록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핑거 스미스 책 표지
핑거 스미스

 

 

수전 트린더 - 수전 스미스

석스비 부인

젠틀먼 - 리처드 리버스

입스 - 장물아비

데인티 워런

 

 

1800년대 영국 런던, 도둑 엄마로부터 맡겨진 채 수(수전)는 17년을 여기 좀도둑의 장물을 취급하는 입스 씨의 가게에 살고 있다. 석스비 아줌마를 엄마처럼, 또래의 고아 아이들이 형제처럼, 도둑으로 커가는 이곳 런던의 한구석, 잠에 젖은 듯 어두운 랜드 스트리트의 거리 이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 부

 

어느 비가 쏟아지는 날,

젠틀맨이 찾아온다.

수는 젠틀먼의 사기결혼에 모드 릴리의 하녀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받는다. 대가는 3천 파운드 "수, 여전히 넌 한몫 잡아야 한단다 우리 몫도 함께... "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온 오늘, 17살 그녀는 이제 수전 스미스가 되어 이 소설의 시작에 발을 담근다. 모드 릴리가 사는 브라이어로 가는 기차를 탄다.

 

졸린다.

잠시 낮잠을 잔다. 진한 네이비의 나시원피스를 입고 단발머리에 파마를 한 그녀를 안고 달콤한 입맞춤을 한다. 잠시지만 행복한 순간,  그 순간의 황홀함을 기억하고자 여기에 적어본다.

 

브라이어

크리스토퍼 릴리 - 할아버지

모드 릴리 - 상속녀 조카

웨이 씨 - 집사

스타이러스부인- 대빵하녀

찰스 - 하인

 

수는 젠틀먼과의 밀약을 충실히 이행한다. 모드를 젠틀먼과 결혼 시킴과 동시에 그녀를 정신병원으로 보내고 그녀의 상속재산을 가로채려는 계획 아래.. 충실히 모드의 하녀 역할을 해낸다. 모드가 무서워하는 밤, 그녀를 위해 같은 침대에 자기도 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젠틀먼이 리버스라는 이름으로 브라이어에 돌아왔다.

 

이제 사기결혼 공작이 시작되려나?

수는 모드에게 어떤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은데....

 

젠틀먼의 시도에 모드는 그를 사랑한다고 느끼면서도 두려움을 갖는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단지 삼촌집 여기를 떠나면 좋다는 생각 일까? 아니면, 모드만의 다른 생각이 있는 걸까? 여하튼 모드는 젠틀먼의 사랑을 진짜라고 여긴다. 그와의 야반도주를 두려움과 희망으로 기대에 차있다.

 

한편, 수는 엄마의 사진을 들고 눈물 흘리는 그런 순수하고 순진한 (어쩌면 다른 무언가를 모색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드에게 연민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은 살인자의 딸이며 도둑 소굴에서 자라온 도둑이며 여기에 비열한 사기결혼을 통해서 돈을 갈취하려고 온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고 고민하게 된다.

뭐가 맞는 거지?

 

이제 그 밤의 결혼식을 시행하기로 한 날이 이제 4주 남았다.

 

수는 모드 릴리에게 키스를 한다. 이건 다른 상황인데, 수가 모드에게 순수한 연민을 갖고 있는 건 알았지만, 여하튼 이야기는 아직 3/4이나 남았는데 스토리의 급격한 변화가 찾아왔다. 또 다른 스토리가 전개될 것 같은 이 묘한 감정들의 변화는 이 책의 결말에 이르는 플롯이 아닐까?

 

그러면서 계획한 4월 말 젠틀먼이 떠나야 하는 날 그리고 모드와 수가 같이 성채 같은 집을 도망쳐 가기로 한 날, 젠틀먼이 기다리고있을 밤의 강은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젠틀먼이 계획한 대로, 돈으로 매수한 허름한 교회의 목사 앞에서,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식을 치른다.

 

그리고 모드를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재산을 가로채는 나머지 계획을 실행한다.

"오 불쌍한 모드 릴리.... "

 

마차를 달려온 정신병원,

모드의 눈빛이 마차 안에서 잠깐 빛나는 것을 본 수전 스미스는 그제야 자신이 모드가 안 입는 옷이라고 던져준 모드의 벨벳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 이유를 알게 된다.

 

헉!!

1부가 끝났다.


2 부

 

1부를 읽어오면서 가진 생각이, 마지막 반전을 읽으면서도 잃지 않았던 모드 릴리에 대한 내 생각이 여지없이 깨어져버리면서 2부가 시작된다.

 

모드,

어쩌면 리처드는 내 연인일지도 모른다, 혹은 그 아이, 수가 내 연인 인지도 모른다. 그 어떤 연인보다도 이 아이를 더 원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내가 연인보다 더 바라는 것은 자유이다. 그녀가 왜 삼촌집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나온다. 혹시 진짜 삼촌이 아닌 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모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이 이 말인 듯싶다. 수전이 온후, 모드는 수를 통해서 이 침묵뿐인 브라이어에서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는다. 이것 또한 결론에 이르는 암시일 듯하다. 

 

여하튼 2부는 모드 릴리의 입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1부의 이야기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수가 도대체 무얼 본 것인지. 모드의 삼촌이 뭐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주인공이 그리던 런던의 꿈, 자유의 꿈이 여지없이 깨어버리고 그 고통과 배신을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해 나가야 하는지 고민한다.

 

곳곳에 암시들이 있었겠지만 갑자기 닥치는 상황의 전개에 독자, 나의 생각이 따라가지 못하고,

;헉, 이럴 수가! 책의 곳곳에서 소리를 지르게 한다.

 

이제 2부도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모드 릴리와 수전의 탄생의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뭐 막장드라마 비슷하다면 작가를 욕하게 되는 건가? 혹시 모른다. 이것 또한 거짓 인지도 모른다. 젠틀먼이나 석스비 아줌마나 입스 씨나 모두가 도둑들이고 사기꾼들이기에..

 

결국, 석스비 아줌마와 모드와 수에 대한 또 다른 진실이 밝혀지고 이야기는 3부로 넘어간다. 뭐가 이렇게 밝혀져야 할 비밀이 이리 많은 건지, 아니면 모든 게 석스비 아줌마의 오래동안의 계략에 등장인물들도, 독자도 모두가 속아 버린 건 아닌가?

솔직이 2부의 마지막 반전은 작가의 무리가 아닐까?

또 모르지 하는 의심을 갖고 3부를 시작한다.


3 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주인공의 탈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제 헤어졌던 사람들이 만난다. 배신과 음모에 대한 오해와 분노로 처음 시작한 랜드 스트리트 거리에 모두 모이게 된다 이제 또 다른 반전은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 결론으로 곧장 간다. 음모와 배신에 대한 분노와 오해로 인한 갈등이 결국, 젠틀먼이 죽게 되고 석스비 아줌마가 교수형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매리엔 릴리와 모드 석스비 부인 간의 17년 전 계약서가 공개되며 이 모든 음모와 배신과 오해의 전말이 드러난다. 그리고 수가 모드를 찾아가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이렇게 반전을 준비하는 작가의 스토리 구성은 대단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내용은 음모와 배신의 흔한 스토리다. 모드 릴리와 수전의 지독한 오해와 불신을 가슴속에 묻어둔 그녀들의 사랑을 다시 불러와서 치유하는 결론이 새롭다.

 


감상

 

삶이나 인륜에 대한 철학적 사고나 질문은 없다. 또한 동성애를 보여주는 듯 하지만 그런 사회학적 고민을 하게 하지는 않는다. 그 시대에는 쉽지 않은 이야깃거리임에도 갈등의 해결의 실마리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아마도 21세기의 주관적 사상을 나타내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수전은 릴리가 아니다

** 모드도 릴리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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