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열정의 시 "희망가" - 문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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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희망과 열정의 시 "희망가" - 문병란

by molbania3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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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가"

희망과 열정의 시
문병란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지금
희망이 부족한 지금
그냥 죽어 버리지 말고 살아내자
작은 희망가를 올려본다.

시 희망가
시 희망가


희망가 -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말라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지금입니다.
견뎌내면 
저 멀리 빛조차 없는 어둠에서
빛을 발견하게 될 거라,  될 거라고 믿어봅니다.
 
절망과 고행이 교차하는 지금
파도는 높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한고비, 또 한고비가 지나면
내게도 내일이 있을 것이라, 있을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


문병란(文炳蘭)
1935년 ~ 2015년
호는 서은(瑞隱)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났다. 1962년 《현대문학》을통해  문단에 나왔다. 2000년에 조선대학교 국문과교수가 되었으며, 현재 명예교수이다. 19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1996년 5.18 기념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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