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그의 무모했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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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위대한 개츠비 - 그의 무모했던 첫사랑

by molbania3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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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미국 소설이다. 내가 읽은 미국 소설은 익히 알려진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스릴러나 SF가 대부분인데 이 소설은 좀 더 진지하고 감성적인 소설 인듯하다. 한 여자를 사랑하고 아픈 이별을 하고 그녀 (데이지가 그녀의 이름이다)를 잊지 못하는 남자. 개츠비(Gatsby) 색다른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은 생각보다 간단한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 책
위대한 개츠비 책


천한 신분과 찢어지는 가난 때문에  데이지와 이별 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유럽으로 참전한다. 그리고 옥스퍼드에서 잠깐이나마 공부를 한다. 이러저러한 인연으로  개츠비는 큰돈을 벌게 된다. 아니 큰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에 불법적인 것도 마다하지 않은 듯하다. 

하여튼  큰돈을 벌어 데이지가 살고 있는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의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격정과 어쩌면 그 사랑이 보여주는 자신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영원할 거라는 환상을 쫓아
뉴욕 근처의 롱아일랜드 해변가에 이젠 결혼해서 남의 여인이 되어버린  데이지의 저택이 보이는 맞은편에 대저택을 구입한다. 그리고 주말마다 파티를 연다.

 

누구든지 와서 마시고 즐기도록 한다.
그녀, 데이지를 기다리며...


그리고

어느 날
데이지의 먼 친척(캘러웨이, 소설의 화자이다.)이 옆으로 이사 오게 되고 드디어 데이지를 만나게 된다.

 

데이지, 
그녀는 더 이상 개츠비의 기억 속의 첫사랑을 간직하며 자신을 기다려 줄 것 같은 그런 여인이 아니었다. 쉽게 실증과 즐거움을 반복하듯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생각 없이 즉흥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상류사회의 변덕 많은 귀부인이었다.
그녀에게 찾을 수 있는 건 새로 산 옷의 신선한 즐거움뿐인 듯했다.


반면 개츠비,
아직도 낭만적인 감수성을 가진 이십 세 청년처럼 기품 있던 자신의 모습도 잊은 채 엉거주춤, 쭈뼛쭈뼛, 얼굴이 달아오르는 어설픈 풋사랑에 들뜬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 불쌍한 개츠비

 

데이지,
천하고 가난한 개츠비를 떠나(사실 강제적으로 헤어진 것이지만) 돈 많은 귀족과 결혼하여 풍족한 삶을 사는 그녀에게
그 첫사랑의 아픈 기억은  붙잡고 살아가야 할 열병 같은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한낱 심심풀이나 일탈의 즐거움으로 치부된다. 그녀가 그 아픈 사랑의 기억을, 감정을 갖고 살아가기엔 주변이 너무나 사치스럽고 풍족했다.

 

데이지,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해변가의 멋진 핑크빛 침실이었고 너무 풍족해서 지루한 일상을 욕하고, 거부하고 싶은 심술(?), 일탈(?)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말,

"너무 행복해서 몸이 굳어 버릴 것 같다"


오~불쌍한 개츠비

 

개츠비,

그는 그 첫사랑의 환상에 목을 맨다. 이제는 자신도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데이지를 빼앗아 올 것이다. 그녀가 정말로 사랑한 건 자신이기에 이제 그걸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는 정의감(?) 그 사랑의 위대함을 이제 실현할 것이다.

 

우~ 위대한 개츠비

오~ 불쌍한 개츠비

 

어느 날
데이지와 데이지의 남편 친척 등등과 같이 뉴욕으로 놀러 간다. 데이지의 불분명한 말들과 행동 개츠비와 데이지의 남편(톰)은 격렬한 말다툼을 한다.


개츠비,  

"데이지가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나, 개츠비 야!!!!"

"당신은 그저 돈 많은 떨거지일 뿐이야!!!"


톰,

"뭔 썩어빠질 밀주업자 나부랭이가 이 무슨 짓이야!!!"

"아무리 돈을 벌어도 당신은 천한 인생 이야!!!"


개츠비,

"이제 나는 데이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어, 물러서!!"


톰,

"이런, 나쁜 놈 같으니...!!"


데이지,

"뭔 소리야 톰, 뉴욕에 있는 당신의 여자를 내가 모를 줄 알아??"

"당신이 더 나쁜 놈이야!!"


데이지,

"톰,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톰,

"뭐라고, 그럼 그동안 보여준 당신의 사랑, 당신의 행복은 뭐야!!"

"모두 위선이야??"

 

데이지,

"몰라 몰라, 난 게츠비를 사랑했어!!"

 

새삼 사랑의 감정에 눈뜬 데이지 눈앞에 선 첫사랑의 남자가 멋있기만 하다.

이 뻔뻔한 남편과 헤어져 버려???
데이지 그러기에 지금이 너무나 풍족하다.


일탈의 단 맛이 조그만 짙어지면 그녀는 넘어갈 수도 있겠다. 다시 모험을 하기엔 비록 뻔뻔한 남편이지만 지금도 행복하다. 혼란스러워하는 데이지 이제 곧 그 사랑의 완성을 앞에 둔 듯 격정에 휩싸인 개츠비


롱아일랜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데이지는 개츠비의 차를 몰고 간다.
사람을 친다.
남편 톰의 음모로 개츠비는 죄를 뒤집어쓰고 죽임을 당한다.

 

오~ 불쌍한 개츠비

 

이제 장례식.
주말마다 개츠비의 정원을 채우던 그 많던 사람들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 데이지, 한마디 말도 없이 뉴욕을 떠나버린다.
쓸쓸한 장례식, 이 모든 걸 옆에서 보는 캘러웨이(개츠비의 옆집에 사는 이 소설의 화자)는 조용히 장례식을 치러준다.


그의 소박하지만 격정적인 사랑을 같이 묻어준다. 개츠비가 원했던 건 소박한 사랑이었고 어떻게든 그 사랑을 완성하고픈 열정이었다. 데이지가 원한 것은 평온한 풍요였을 것이다.


아무튼
사랑에 대한 색다른 방정식인 듯하다. 개츠비의 소박하고 순수한 사랑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려 했던 무모함이 새롭다. 비록 실패했지만 그리고 작가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문장과 표현들이 멋있다. 이 두 가지가 이 작품을 수작의 위치에 있게 하는 것 같다. 가끔씩 미국식 상류사회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볼 수 있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어 좀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전체를 흩트릴 만큼은 아니다.


처음엔 좀 지루했지만 좀 지나서 작가의 표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화려한 은유와 직유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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