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를 보다]
양민영
PART 6 : 근대 미술 2
초기 인상주의
1. 초기 인상주의 - 1870
이제 초상화는 카메라의 몫이 됐다. 이 이야기는 화가들이 더 이상 화실에 처박혀 초상화에 기반을 둔 사실성에 연연하지 않고 개성을 추구하게 됐다. 이젠 화실에서 머릿속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 사물의 순간적인 인상을 그리게 된다.
이제 우리가 아는 그림들이 마구 쏟아진다. 그만큼 그림에 사상과 가치와 철학을 담은 그림들이 그려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화가의 개성과 가치관이, 더불어 관객의 철학이 다 틀리듯이 논란도 많고 탈도 많은 그림들이 그려지고 우리를 즐겁게 한다
<올랭피아>-에두아르 마네
<올랭피아 >(1863년 에두아르 마네 , 프랑스)
뒤마의 소설 춘희의 주인공 이름이다. 나체는 완벽한 여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건데 매춘부라니 그리고 네가 뭔데 하는 저 도도한 표정과 살집은 뭐야, 모델이 말해주는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이런 거칠고 입체감 없는 그림이라니. 사실은 사람은 대상을 세세하게 관찰하지 않는 한 거칠게 보인다 즉, 보이는 그대로 그려서 차라리 실제감이 있는 그림이다. 내가 좋아하면 그 대상이 누구라도 그려진다. 인상주의의 선두에 선 그림이다. 검정고양이도 있다.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이다. 언젠가 이 그림을 패러디하여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린 그림(더러운 잠)이 국회의원회관의 한 전시장에 걸렸었다.
<피리 부는 소년>-에두아르 마네
<피리 부는 소년>(1636, 마네,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입체감 원근감 배경도 필요 없다. 다만 블랙과 레드의 선명한 색채가 인상적이다. 그래서 인상주의 그림인가?, 무엇을 보는가는 관객의 몫이다. 그것이 질감도 입체감도 없는, 배경조차 없는 2차원적 평면 구도 라도 문제없다. 어쩌면, 어느 악단의 피리 부는 소년의 무심함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나 보다. 선명한 색채가 맘에 든다.
<인상, 해돋이>-클로드 모네
<인상, 해돋이>( 1872년 클로드 모네, 프랑스) 즉흥적인 화면을 담았다. 검은색을 쓰지 않고도 빛의 강도로 어둠과 밝음으로 그린다. 바다 같은가? 전형적인 푸른 쪽빛 바다, 하얀 파도, 푸른 하늘과 맞닿은 아름다운 바다만 보아온 우리의 인식 속에서 저런 흐릿한 바다가 있었던가? 제목 그대로 인상적인 빛을 다룬 작품의 전형적인 그림이다. 이 그림으로부터 인상주의라는 말이 나왔다.
<산책>-모네
<산책>(1875년 모네) 눈부신 하늘과 더 눈부신 하얀 구름, 사진을 찍는다면 더 선명하겠지만 이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등으로 쏟아지는 햇빛, 보여야 한다. 그녀의 등 뒤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빛, 모네는 그걸 그렸다. 세상을 떠난 모네의 첫 번째 부인 카미유 동시외(Camille Doncieux)를 기억하자, 그녀를 그린 것이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은 이렇게 눈부시다. 그의 전시회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건 감동이기 때문이다.
<생 라자르 역 기차의 도착>( 1877년 모네)
<생 라자르 역 기차의 도착>( 1877년 모네) 순간적인 기차역을 그렸다. 배경은 보이지 않는다. 풍경화라면 배경을 관찰하여 저 멀리의 주택도 산도 그리겠지만 당장의 모습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일 거다. 이 그림은 풍경화가 아니다. 기차가 도착하는 생 라자르 역의 분위기를 그린 것이다. 거친 붓질에도 충분히 증기를 뿜는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전해준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여기서 기차를 타면 고흐가 마지막을 보내던 까마귀 날던 밀밭과 그의 묘지가 있는 오베르로 갈 수 있다.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1876년 피에로 오귀스트 르누아르 , 프랑스) 사람들의 일상을 밝게 그린다. 화면 가득한 사람 들위로 가득한 햇빛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빛에 따른 색의 변화를 거칠게 그렸다. 그래서 더 생동감이 있다. 물랑드 레 갈레트 무도회장은 몽마르트르 언덕에 있다.
<피아노 치는 소녀들>
<피아노 치는 소녀들>( 1892년 르누아르) 방안 가득한 따듯한 색채로 된 따뜻한 햇빛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발랄하고 자연스러운 선들도 보인다. 그래서 소녀들의 행복한 감정도 보이는 것이다.
<무용시험>-에드가르 드가
<무용시험 >(1880년 에드가르 드가, 프랑스) 남들의 햇빛을 찾아 밖으로 나가는데 드가는 공연장의 빛을 찾아다닌다. 세심한 장면을 거칠게 그린다 (거친 붓질이 더 자연스럽다는 건 이제 기본이다.) 그리고 화면이 잘린 것과 , 대각선 구도를 사용해서 좀 더 사실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이것은 그때쯤 유행했던 직선 구도의 일본 목판화의 영향이다.
<압생트>(1873년 드가)
<압생트>(1873년 드가) 그의 반골적 성격을 보여준다. 밝고 화창한 프랑스 파리를 그린 르누아르의 그림과 다른 모습의 파리가 있다는 걸 드가는 보여준다. 두 사람의 노곤하고 우울한 순간을 포착해서 그렸다. 술이 피곤을 풀어주리라. 머리에 인 저 뭔가와, 코르셋이 무거워 보인다. 화면은 잘라먹었다. 압생트는 술이라서 그런지 후대에 많은 패러디의 소재가 된다. 압생트는 쑥이 원료이어서 녹색을 띠고 싸고 독한 술이다. 환각작용이 있다고들 해서 그 당시 파리의 많은 예술가들이 즐겼다. 옆의 그림은 패러디다, 이 술을 먹으면 개 된다 뭐 그런...
다음은 후기 인상주의(신인상주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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