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은 희경/소소한 일상이 소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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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새의 선물] - 은 희경/소소한 일상이 소설이 되다.

by molbania3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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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은 희경


 

책 새의 선물 표지
책 새의 선물

 

12살 초등학교 5학년 강진희의 시선으로 본 세상 이야기, 아니 그녀 주위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니면, 어린 시절부터 조숙했던 작가 은희경의 자신의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다.

 

책, 새의 선물, 우리의 지루한 일상을 이렇게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쓴 글이 있다니... 거대한 스케일이나, 화려한 미사여구도 없이, 치밀한 반전도 없이 단지 1969년대 우리의 주위에 널려있는 사소한 일상을 재미있게 엮어 간다. 비록 그다음의 진행이나 스토리를 바로바로 예측하거나 알 수 있는 간단한 에피소드 들이지만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게 할 만큼 재미나게 이끌어 간다. 22개의 에피소드로 된 시트콤을 보는 듯이 세밀하다.


 

나오는 사람들,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과 성격이 이 책의 스토리를 짐작하게 해준다.

 

할머니, 말 그대로  할머니다.

고시공부 중인 고지식한  대학생 삼촌

철없는 이모,  전영옥

지적이고 세련된 삼촌 친구, 허석

극장집 아들,

깡패인 의리에 찬 이모에 대한 일방적인 연인, 홍기웅

이모의 친구이자 연적, 경자 이모

 

순수해서 슬픈 삶을 사는 광진 테라 아줌마, 재성이 엄마, 순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자칭 시대의 풍운아 광진테라 아저씨, 박광진, 재성이 아빠

어린 재성이

 

똥통에 빠진 장군이

극성스럽고 억척스럽고 멋대로인 장군이 엄마

능글맞은 무용선생님, 최 선생님

조용한 뭔가 감추고 있는 듯한 이 선생님

 

교태스럽고 당차고 교활한 뉴 스타일 양장점 미스리

문화 사진관 아저씨

허영심에 꽉 찬 대동병원 딸, 신화영

 

혜자 이모

혜자 이모의 세련된 동생 현식이

이형렬, 이모의 군인 애인

 

등장인물들에 대한 짧은 설명으로도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볼 수 있을지 알 듯하다.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세련된 글 솜씨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재미도 있다.


 

6살,

1969년대

쏟아지는 비속에서  자신을 마루 기둥에 묶어 놓고 떠나버린 엄마,

그리고 새장가를 간 아버지

어린 진희는 외할머니댁에서 자란다.

 

사랑에 대한 충격, 세상에 대한 배신, 고통으로 어린 강진희는 일찍부터 자신을 분리할 수 있게 된다. 슬픈 자신과 그것을 냉소적으로 관조하는 자신으로 구분하여 자신의 슬픔을 객관화시킨다. 그리고 세상을 냉소적으로 관조하는 입장이 되고 화자가 되어 사람들의 관찰하고 그들의 일상(별거 아니지만)을 이야기한다.  

 


 

자기 아들이 최고이고 후일 장군이 될 거라고 고집을 피우는 장군이를 똥통에 빠드리는 일. 자칭 풍운아로 칭하는 건달 광진 테라 아저씨의 아내 재성이 엄마의 일탈과 가출을 응원하는 일. 철없는 이모의 연애편지 배달, 데이트의 배심원 노릇. 사랑과 그 사랑의 결말까지 미리 알고 있는 삼촌 친구인 허석에 대한 어린 사랑, 건방진 대동병원 딸 신화영을 울려버린 일, 뉴 스타일 양장점 미스리가 도망친 일 등등

 

모두 사소한,

어쩌면 개개인들에게는 심각할 수도 있는 일들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건조하게 그려 놓았다. 어쩌면 등장인물에 대한 짧은 설명 만으로도 내용을 거의 알 수 있는 것 같다.

 

하여튼

 

그녀의 소설 몇 권 중에서도 제일 재미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괜히 오늘의 문학상을 받았겠나?

 

마지막 장

어린 강진희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아버지를 따라 외할머니 집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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