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그가 그립다
생각의 길
나도 그가 그립다.
나는
그가 세상을 조금 바꿔주지 않을까 싶은 그러 마음이었다. 그 마음에서 그를 지지했고 지금도 그가 세상을 바꾸어 내지 못했어도 우리 머리 위에 빛 하나 없이 견고하게 드리워진 검은 하늘에 단지 작은 흠집을 냈던 전태일처럼 기억한다.
나도 기억한다.
정치판에서 사람 사는 세상의 삶을 구현하고자 정치판에서 자살공격을 감행하는 그를 기억한다. 저 스페인 카스티야 들판의 거만한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야만과 폭력에 분노하고 상식과 용기를 보여준 그가, 나를 대신해 불의를 향해 달려들던 그를 기억한다.
돈키호테처럼 외로이 돌진해갔지만, 알아주지 못한 그래서 지켜주지도 못해서 미안하기만 하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람임을 알고 있는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지금처럼 인간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시대에 더더욱 그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그의 용기가 필요한 때인데... 이젠 그런 사람조차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은 암울하기만 하다. 그래서 더욱더 그가 그립다.
어쩌면,
그를 기억하면 눈물이 나는 우리 모두는 외로운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미안함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젠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날의 슬픔은 아직도 가슴 한켠이 아련하다.
이 아침,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검은 쓴맛과 어울리는 노란 표지의 책을 덮는다.
"나도 그가 그립다."
이문세의 노래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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