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룰렛] - 은희경/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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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중국식 룰렛] - 은희경/창비

by molbania3 202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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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룰렛] 

은희경/창비

은희경 작가의 단편집이다.


 

중국식 룰렛 책 표지
중국식 룰렛


 

[중국식 룰렛]

 

K는 마지막 날에 그의 술집에서 중국식 룰렛이라는 진실게임을 하면서 까지 자기를 사랑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자기를 미워하는 나에게...

 

나는 아니라고 했다.

나는 내 말의 진실성은 5라고 했다.

 

그 말에 K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라가불린 16년산, 바다 냄새가 난다는데 나도 한번 마셔보고 싶다. 바다향을 가득 느끼고 싶다.


 

[장미의 왕자]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

뭔가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여하튼 한 여자는 시도도 않고 끝나버리고 한 남자는 가만히 있다가 끝나버린 사랑... 열정적으로 사랑해라 그런 말인가?

소설의 소재가 되는 몽블랑 가죽의 메모노트 같은 것은 하나쯤 갖고 있어도 좋을 듯.


 

 

[대체품]

 

어른이 되면 뭐가 될 줄 알았더니 겨우 어른이 됐네.

 

그에게 어른의 세계는 그가 배워온 선명하고 체계적인 낮의 세계가 아니었다. 기도는 무력하거나 가식적이었고 진실은 중요하지도 않았다.

 

그런가?

지금의 내게도 오직 존재의 이유만이 있던가? 

생의 찬란한 진품은 어린 시절의 짧은 꿈과 해우하는 순간이라고.. 지금은 나도 그처럼 마치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도망 다니는 사람 같은가?

 

음... 이런.. 씨바..

내 이야기인가!


 

[불연속선]

 

담고 옮기고 꺼내는 것 중에

그릇과

사진,

가방이 있다.

 

이따금 그것들은 불연속선의 끝에 자리 잡아 화살표처럼 방향을 가리켜 보인다. 그때에 우리는 그것들이 가리키는 쪽으로 무심히 고개를 돌릴 것이다. 갑자기 생각이 난다. 언제나 새로운 만남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의 간절함과 더불어 그만큼의 기대의 만족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만큼 나는, 사람들은 이기적이다.


 

[별의 동굴]

 

40대의 박사과정의 남자, 

책으로 둘러 쌓인 오피스텔, 살아 있음에 대한 무력감 그 둘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엄격한 운명의 모습 그는 서너 평의 별의 동굴에서 뜨거운 그해 여름을 보냈다.

 

잠시,

은희경 작가는 철학자가 아닌가 싶다.

아니라면 그녀는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자살을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질긴 동아줄처럼 자신을 감아오는 운명 같은 굴레를 벗어나고파 하는 듯.


 

 

[정화된 밤]

 

그냥 운명입니다.

그냥 사세요.

잘 모르겠다.

 

이 작은 소설은 어렵다. 은희경 그녀는 철학책을 쓴 것 같다. 인생과 운명에 대해..

 

그래도 공감하는 건, 운명 따위 집어치우고 한번 해보는 건 어때? 

저기 토요일 오후,

도로에 꽉 찬 자동차 속을 헤쳐나가는 것처럼 쉽지는 안겠지만.

 


작가의 친필 싸인이 있다

 

작가 사인
작가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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