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 김 얀 /그녀에게 여행은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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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 김 얀 /그녀에게 여행은 살아가는 것.

by molbania3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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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김얀

 

작가 김얀의 책표지
작가 김얀

 

 

 

남아시아의 믈라카

말레이반도의 중간쯤으로 오래전

 

유럽과 아시아로 오가던 향신료와 비단과

유럽 사람들,

아랍 사람들,

아시아 사람들이 넘쳐나던 곳

 

자본의 욕망이 덩달아 넘쳐나는 그곳

믈라카의 밤하늘 아래 강가에서

"이젠 남들처럼 그냥 살아가야겠다"라고 결심을 하고 있을 즈음에

누군가,

무언가가 나의 결심을 좇던 눈빛을 느끼고

그것이 믈라카의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

언제든지 나를 좇던

그리고 지금까지의 나를 내려다보고 있던,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심지어 내 마음의 소리, 욕망, 시련, 나약함까지 알고 있던

 

별들의 눈빛이란 걸 알고 수치심을 느낀다.

 

이미 알고 있다.

결코 그러지 못할 거라는 걸

그녀는 바람인걸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은

그녀는

 

작가의 길을 가고 싶어 하던

그녀는

 

글을 쓰기 위해서 여행을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여행을 하는 건지

여행을 위해 글을 쓰는 건지

사랑을 위해 여행하는 건지

 

어쩌면 그녀에게는 여행이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언제나 계획 없는 여행을 하고

계획없는 남자를 만나고

가끔씩 돌아온 현실은

언제나 그녀를 옥죄고 있다.

 

그건 그녀를 다시 여행을 떠나게 한다.

 

그렇게 산다.

글은 한 페이지도 쓰지 못한 채..

사람들을 만나고

남자들을 만나고

그곳의 음식을 먹고

걷고

사랑을 하고

사랑 같은 사랑도 하고

 

하지만 글은 한 페이지도 쓰지 못했다고 스스로 말한다.

 

사실 이 책도 그리 잘 쓴 것은 아닌 것 같다.

여행기도 아니고,

여행의 감상도 아니고,

사진도 없고,

시가 있는 사진첩도 아니고....

의도 됐던 아니든 간에 잘 쓰인 책은 아니다.

 

어쩌면 그녀의 마음의 일기장을 몰래 본듯한 느낌이다.

 

암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녀.

그저 평범한

(평범하다는 표현이 뭔가 부족한 듯 하지만, 예를 들면 대작가의 재능이 없어 보이는데 작가가 되겠다는 소망을 갖은)

인간의

 

자유로운 영혼을 향한 분투를 보는 것 같다.

 

그녀,

바람 같은 그녀,

앞으로도 쭈욱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길 바라고 응원한다.

 

아름다운 글도 한편 쓰게 되면 좋고 평생 못쓰게 돼도 어쩔 수 없고

 

그리고

그녀

외롭지 않기를...

 

말라카 항구
말레이 반도 말라카/믈라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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