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롯테 런 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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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토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롯테 런 어웨이

by molbania3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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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한문성


책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책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8세기 독일 발하임,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발하임이라는 마을에 도착하면서 베르테르가 그의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야기기 진행된다.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에 도취되어 황홀해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도 자유분방한 사상이 들끓기 시작하던 유럽의 한 청년이기에 눈앞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펼쳐지는 신분제의 현실에서 서글픔을 느끼는 순수한 청년이다.

 

 

5월 4일

1771년, 첫 편지가 시작된다.

그림 그리기에 좋다. 간절한 욕망과 뜨거운 연모를 이렇게 순수하게 표현하는데 머릿속에 있는 아름다운 이미지를 굳이 만나서 실망하며 몰아낼 필요가 있겠나 이야기의 설정이고 결론을 암시한다.

 

 

6월 16일

무도회를 가던 중 샤롯테 S를 만난다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이 그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 같았다. 사랑의 열정에 한껏 들뜬 청년의 눈에 비친 자연은, 무심히 지나가는 고양이의 울음소리도 - 감상적 이리라. 그래서 빌 하임의 자연은 그렇게도 아름다웠으리라. 하지만 롯테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그래도 밀어붙인다. 결말의 단초는 있으나 아직 오지 않았기에 애써 무시하고 열띤 감정에 모든 걸 쏟아붓고 그녀와의 만남에 한없이 행복함을 느낀다.

 

궁금하다 롯테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아직도 봉건 사회인 18세기의 현실은 그녀에게 어떤 마음을 갖게 했을까? 그냥 일탈인가? 아니면 베르테르와 같은 마음처럼 결말을 애써 무시하고 좋았던 일만 쫓아다니며 현실을 애써 무시하고 감정을 즐기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그와 다르게 난 친구로 대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걸까? 용기가 없는 걸까? 애석하게도 그녀는 파국에 이르러서야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 사랑이 좋다. 용기를 내어 볼까?라고 생각한 것 같다.

 

 

7월 30일

그녀의 약혼자 알베르트가 돌아온다.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는 그의 마음은 방망이질을 친다.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한 결말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오호!

알베르트와 대화 중에 내가 읽고 감명을 받은 건지 줄이 쳐져 있었다. 새롭다! 아마도 스무 살 즈음에 읽은 듯한데...

 

어쩌면 내가 가진 지금의 이 가치관들이 이들 책을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던가 보다. 모름지기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 괴테는 200년 전의 로미오와 쥴리엣을 알고 있었고 작가 김영하는 분명 200년 전의 이 책의 이 구절을 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어두운 미궁에서 빠져나올 출구를 찾지 못하면 죽음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거랍니다. 베르테르는, 작가 괴테는 18세기의 이 사랑의 결론을 알고 있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자야 하는 이유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의 독뱩이다.

 

 

10월 19일

베르테르는 그녀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롯테의 결혼, 그 이듬해 7월 29일 빌 하임으로 되돌아온다.

 

어디서라도 그녀를 잊지 못할 바에는 어디서든 그렇게 아픈 거라면 차라리 그녀의 곁에 있겠다고..... 하지만 그건 감정적인 결론이고 패착이고 결국 파국으로 빠르게 가는 결정이었다. 베르테르는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편지 곳곳에 그런 암시를 하고 있으니, 아니다 그런 열병에는 그런 극단적인 생각도 하는 건 당연한 과정인데.. , 그렇게 홍역 치르듯 극단적인 생각을 하며, 상처를 보듬고 커 가는 건데... 그는 너무나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아, 어쩌면 롯테,그녀는 처음부터 안 되는 상대이었기에 홍역 치르듯 열병을 앓고 끝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 같다. 이미 주인이 있는 것에 대한 갈망은 갓 스므살의 자유분방한 여인 같지는 않을 것이다. 죽기 살기로 더 갈망해야 하는 대상이었던 것 같다.

 

좀 신파적인 감상으로 흐른다. 여하튼,

 

 

11월 21일

롯테가 사랑한다고 말한다.

롯테가 사랑한다고 말한다.

 

롯테는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싶다고 말한다. 롯테는 8명이나 되는 동생들을 보살펴 줘야 하는 현실에 타협한 자신이 싫다고 말한다. 늦었다.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미치는 것 하지만 그녀는 미치지 못했다.

 

 

11월 30일

겨울에 애인에게 줄 꽃을 찾아다니는 남자를 만난다. 비록 정신병자라도 희망에 넘쳐 사랑하는 공주를 위하여 꽃을 꺾으러 다니는 사람! 베르테르는 미쳐버리거나 죽을 것이다. 참, 이 책을 읽고 있었을 때 나는 참 메마른 사람이었나 보다. 이 멋진 글에 밑줄이 없는 것으로 보니 , 참 각박했었나 보다. 나도 스무 살 때쯤이었을 텐데....

 

어찌할 줄 모르는 영혼은 그녀의 곁에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이름 없이 머물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 롯테 그녀는 아무런 용기를 내지 못했다. 다만 두려운 마음으로 권총을 빌려주고 말았다.


음... 롯테가 용기를 내서 미친년처럼 (그 시대는 미친년 취급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권총을 빌려 주라는 남편 알베르트를 쏘아 버리고 집을 박차고 나오는 것으로 끝났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아마 영원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거다. 뭐 그런 여인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제목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아니라, 롯테의 변명이 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발랄하게 낚아채어 도망이라도 갔더라면 베르테르의 런어웨이 이리되지 않았을까?

 

몬 소린지...

 


오늘은 어제의 무리한 달리기의 여파로

엉덩이에 알이 배긴 듯하다.

천천히 한강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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